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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논술 문제 유출, 과연 논술 시험이 실효성이 있나?

Issue by RIAHNY 2024. 11. 19.

대학 입시에서 논술고사는 수험생의 고차원적 사고능력을 평가하기 위한 중요한 전형 요소로 자리잡아 왔습니다.

그러나 최근 연세대학교에서 관리소흘로 인해 논술시험 문제가 사전에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왜 이런 사고가 벌어졌고 후속 조치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를 알아보고, 이번 사고로 화제가 된 논술시험 그 자체의 실효성에 대해서도 심도있게 분석해보겠습니다.

 

연세대 논술시험 유출 사건 발생

사건의 발단과 경과

2024년 10월 12일, 연세대학교에서 실시된 2025학년도 수시모집 자연계열 논술시험 과정에서 중대한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시험 시작 약 1시간 전인 오후 12시 55분경, 한 고사장의 감독관이 실수로 시험지를 미리 배부했습니다.

일부 수험생들이 시험지를 촬영하여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시했고, 약 25분 후 감독관이 이를 발견하여 시험지를 회수했으나 이미 문제가 유출된 후였습니다.

사건의 확산과 대응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시험 종료 30분 전, 4-2 문항에서 수학 기호 오류가 발견되어 시험 시간이 20분 연장되는 등 시험 관리의 부실함이 여실히 드러났습니다.

이에 연세대학교는 즉각적인 대응에 나섰습니다.

문제지를 온라인에 게시한 것으로 확인된 2명과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4명, 총 6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법적 대응과 현재 상황

2024년 11월 15일,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제기한 시험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서울서부지방법원은 이를 인용하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이로 인해 12월로 예정되었던 합격자 발표를 포함한 모든 후속 절차가 중단되었습니다.

연세대학교는 이 결정에 불복하여 이의신청을 제기했으나, 재시험 실시 가능성은 배제하고 대신 수시 모집 인원을 정시로 이월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한편 경찰은 디시인사이드 압수수색을 통해 현재까지 최소 3명의 신원을 확인했으며, 게시자들이 실제 수험생일 가능성에 주목하여 수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한국대학교수협의회와 교수연대는 연세대의 관리 부실을 강하게 비판하며 조속한 재시험 실시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시험 당일 한 커뮤니티에 올라온 연세대학교 논술 시험지 사진
시험 당일 한 커뮤니티에 올라온 연세대학교 논술 시험지 사진

 

 

논술시험의 실효성 분석

평가의 공정성 문제

논술 시험의 가장 큰 문제점은 평가의 공정성 확보가 어렵다는 점입니다.

채점 과정에서 평가자의 주관이 개입될 여지가 크며, 동일한 답안이라도 평가자에 따라 상이한 점수가 부여될 수 있습니다.

특히 대학별로 서로 다른 평가 기준을 적용하고 있어, 수험생들은 각 대학의 성향에 맞추어 답안을 작성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됩니다.

교육 불평등 심화

현재 공교육 과정에서는 논술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대부분의 학생들이 사교육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실정입니다.

실제로 연세대학교의 논술 전형 지원자 중 52.5%가 사교육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경제적 여건에 따른 교육 기회의 차이를 더욱 심화시키고 있습니다.

실질적 평가 기능의 한계

논술 시험은 본래 학생들의 종합적 사고력과 문제 해결 능력을 평가하기 위해 도입되었습니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학원에서 배운 틀대로 정형화된 답안 작성에 치중하는 경향이 강하게 나타납니다.

제한된 시간 내에 완성도 높은 답안을 작성해야 하는 부담으로 인해, 깊이 있는 사고와 창의적인 문제 해결보다는 기계적인 답안 작성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습니다.

시험 관리의 취약성

이번 연세대학교 사태에서 드러났듯이, 논술 시험의 관리 체계에도 심각한 문제가 있습니다.

시험 문제의 보안과 채점의 공정성, 감독관의 전문성 등 여러 측면에서 취약점이 노출되고 있습니다.

이는 논술 시험의 신뢰도를 크게 저하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논술시험 제도의 개선방안

평가체계 혁신

논술 시험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먼저 평가 체계의 근본적인 혁신이 필요합니다.

평가 기준을 더욱 구체화하고 이를 사전에 공개함으로써 채점의 투명성을 확보해야 합니다.

또한 다수의 평가자가 교차 채점을 실시하여 주관적 판단의 여지를 최소화하고, AI 기술을 활용한 채점 보조 시스템의 도입도 적극 검토해야 합니다.

공교육 연계 강화

논술 교육이 사교육 시장에 종속되는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정규 교육과정과의 연계를 강화해야 합니다.

각 학교에서 논술 작성법과 비판적 사고력을 체계적으로 교육할 수 있도록 교사 연수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교과 과정 내에 논술 교육을 필수적으로 포함시켜야 합니다.

이를 통해 모든 학생들이 공교육 내에서 충분한 논술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합니다.

시험 관리 체계 개선

시험 문제의 유출이나 부정행위를 방지하기 위해 더욱 엄격한 관리 체계를 구축해야 합니다.

감독관에 대한 사전 교육을 강화하고, 시험지 관리부터 채점 과정까지 전 단계에 걸쳐 철저한 보안 시스템을 마련해야 합니다.

또한 문제 출제 과정에서도 교육과정과의 연계성을 고려하여 지나치게 난해하거나 편파적인 문제가 출제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대안적 평가방식 도입

장기적으로는 현행 논술 시험을 보완하거나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평가 방식의 도입을 검토해야 합니다.

학교생활 중 수행한 과제와 연계한 평가나 장기 프로젝트형 과제를 통한 평가 등, 학생의 실질적인 역량을 더욱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합니다.

 

 

 

결론

이번 연세대학교 논술시험 유출 사건으로 인해 논술 시험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도가 올라간 상황입니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현행 논술 시험 제도가 가진 근본적인 문제점들을 분석해보았습니다.

평가의 공정성 문제, 교육 불평등 심화, 시험 관리의 허점 등 여러 가지 한계점들이 확인되었습니다.

이는 단순히 한 대학의 문제가 아닌, 대학 입시 제도 전반에 걸친 개선이 필요함을 시사합니다.

 

특히 논술 시험이 본래의 취지인 고차원적 사고능력 평가라는 목적을 제대로 달성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심각하게 고민해봐야 할 문제입니다.

공교육 과정에서 논술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사교육 의존도가 높아지는 현상은 교육 기회의 불평등을 심화시키고 있습니다.

 

따라서 앞으로는 평가 체계의 혁신, 공교육 연계 강화, 시험 관리 체계 개선 등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더불어 장기적으로는 학생들의 실질적인 역량을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는 대안적 평가 방식의 도입도 적극 검토해야 합니다.

 

이러한 개선 노력을 통해 논술 시험이 본래의 교육적 가치를 회복하고, 모든 학생들에게 공정한 기회를 제공하는 평가 도구로 거듭나기를 기대합니다.

이는 단순히 입시 제도의 개선을 넘어, 우리 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중요한 과제가 될 것입니다.

 

 

Q & A

Q1. 이번 연세대 논술시험 유출 사건으로 인해 다른 대학들의 논술전형에도 변화가 있을까요?

A1. 각 대학들은 시험 관리 체계를 전면 재검토하고 보안을 강화하는 등 즉각적인 대응에 나설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감독관 교육 강화와 시험지 관리 절차 개선 등이 우선적으로 이루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Q2. 논술시험을 전면 폐지하고 다른 전형으로 대체하는 것은 불가능한가요?

A2. 현재로서는 수능과 학생부 위주의 평가만으로는 학생들의 논리적 사고력과 표현력을 평가하는 데 한계가 있습니다.

따라서 전면 폐지보다는 제도적 보완을 통한 개선이 더 현실적인 대안이 될 것입니다.

Q3. 해외 대학들은 논술과 같은 서술형 평가를 어떻게 시행하고 있나요?

A3. 미국의 경우 SAT 에세이 시험을 폐지했지만, 대신 입학 에세이나 개별 과제 평가 등 다양한 방식으로 학생들의 사고력과 표현력을 평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해외 사례들을 참고하여 우리 실정에 맞는 평가 방식을 개발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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